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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경상도

필름카메라 올림푸스 뮤2 - 경주 황리단길

by 고오래 2021. 9. 29.

 

마치 무언가에 쫓겨 도망 다니는 사람처럼,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통장에 돈이 조금 쌓이면 훌쩍 떠나, 홀랑 써버리고 돌아오는 시간들을 반복해서 보냈다. 그때마다 혼자였고, 혼자여서 좋았다. 여행 중에 친구가 생기면, 다시 혼자가 되기 위해 더 멀리 떠났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처럼 외롭고 무서운 감정이 덮쳤다.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더 많은데, 그 긴 시간을 혼자 외로워서 어떻게 살지?' 그런 얼토당토않은 걱정. 결혼도 싫으면서 혼자도 싫다니. 그때 경주로 떠났다. 혼자서, 씩씩하게, 필름 카메라를 챙겨 넣은 작은 배낭을 메고.

 


 

모든 사진은 올림푸스 뮤2로 찍었으며

보정하지 않은 원본 입니다 :-)

 

 

경주 황리단길

 

도시보다 자연을, 관광지보단 동네 후비진 골목길을 좋아한다. 경주로 떠난 이유도 (석굴암, 불국사.. 물론 다 보고싶었지만..) 황리단길에 가보고 싶었기 때문. 황리단길은 황학동과 (이태원의) 경리단길이 합쳐진 말로, 황학동의 (힙한 거리) 경리단길이라고 한다.

 

 

 

경주 황리단길

 

이런 느낌 :-)

 

낡고, 낮은 건물들이

정겹고 멋스럽다.

 

 

경주 황리단길

 

담장에 장미넝쿨이 예뻐서 모두의 포토스팟이 되었던 곳.

 

 

 

경주 황리단길

 

영화 촬영 중인 배우들도 만났다ㅋㅋ

 

 

 

경주 황리단길 책방 - 어서어서

 

황리단길에서 제일 오래 머물렀던 곳은,

바로 이 동네책방 "어서어서"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다들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저 작은 책방안에.. 사람이..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 둘..

 

 

 

경주 황리단길 책방 - 어서어서

 

그래도 공유 오빠는 놓칠 수 없었죠.

 

 

 

경주 황리단길 책방 - 어서어서

 

 

 

경주 황리단길 책방 - 어서어서

 

 

 

 

경주 황리단길 - 천마 문구 완구 백화점

 

 

경주 황리단길

 

할머니네 집 앞에 온 기분이 들었던 골목길테리어.

 

 

 

 

경주 황리단길

 

 

 

경주 황리단길

 

 

 

 

 

마지막으로 초점 나간 내사진. 36방 중에 딱 한 장 초점이 나갔는데, 그게 바로 내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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