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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경상도

거제도 게스트하우스 스테이캄 - 올림푸스 뮤2

by 고오래 2021. 10. 3.

지난여름, 출장으로 거제도에 다녀왔다. 거제도에 가서 제일 놀랐던 건, 버스 배차 시간. 12시 약속이라 충분히 여유 있게 11시에 나왔는데 버스 도착 예정시간이 1시간 후..  버스 정류장에서 한 시간 동안 앉아 버스가 오는 방향을 바라보며, 비바람과 (때마침 태풍까지 왔다) 싸우다 보니, 모든 일정이 끝나면 조용히 숙소에서 뒹굴다 돌아가고 싶어졌다. 그렇게 가게 된 거제도 게스트하우스 스테이캄.

 

 

스테이캄 위치 및 공간 소개


거제도 게스트하우스 - 스테이캄

 

 

스테이캄에 가기 전에 생각했던 게스트하우스의 모습은 앞에 바다가 펼쳐진 탁 트인 뷰가 있는 곳이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골목길 사이에 위치한, 어릴 때 살던 주택의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바다가 가까워서 옥상에 올라가면 바다를 볼 수 있음)

 

 

 

거제도 게스트 하우스 - 스테이캄

 

 

1층은 카페로 운영 중이며, '그래, 어릴 때 이런 계단이 있는 집에서 살았었지..' 추억 소환하며 계단을 올라가면 2층에 숙소가 나온다.

 

 

거제도 게스트 하우스 - 스테이캄

 

 

 

공용 공간(거실) 모습. 엄마가 방문 열고 나오면서 "밥 먹었어?"하고 물어볼 것 같은 느낌. 익숙한 느낌의 공간이 주는 따스함이 정말 좋았다.

 

 

 

거제도 게스트 하우스 - 스테이캄

 

 

 

스테이캄  카페 및 조식


거제도 게스트하우스 - 스테이캄 1층 카페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 아침 조식을 5,000원에 먹을 수 있다. 5,000원이라고 해서 별 기대없이 '맛이나 볼까' 하는 마음으로 첫날만 신청했는데, 여태 다녀본 숙소 중 (호텔 제외 ㅋㅋ) 가장 마음에 드는 조식이었다. 사장님, 요즘 커피값이 5,000원인데 커피 한 잔 값에 이렇게 차려주셔도 되는 거예요? 묻고 싶을 정도.

 

 

스테이캄 - 조식

 

 

아니.. 초점을 음식에 잡으라고, 카메라 양반아...

 

 

스테이캄 - 조식

 

 

이럴 줄 알고 한 장 더 찍었는데,

역시나 초점이 안 맞았다.

 

잠시 아이폰의 도움을 받아볼게요.

음식 사진은 중요하니까요.

 

 

스테이캄 - 조식

 

이렇습니다 : )

 

맛있고 건강해지는 느낌.

후식으로 깨알같이 끼워주신 브라우니까지.

커피도 체인점 커피보다 훨씬 맛있어서

한잔 더 사마셔야지! 했는데,

사장님께서 무료로 리필해주셨다 ㅠㅠ

 

사장님, 감사..랑해요!

 

 

거제 스테이캄 - 1층 카페

 

 

카페에서 바다가 보이지는 않지만,

골목길 뷰도 충분히 낭만적이었다.

 

비가 와서 더 좋았는데,

음악 들으면서 멍 때리다가

읽으려고 가져간 책은 표지만 보다 왔다는 이야기..

 

 

거제 스테이캄 - 1층 카페

 

 

 

거제 스테이캄 - 1층 카페

 

 

 

이틀 내내 내가 앉았던 자리.

창문으로 보이는 골목길 풍경이 좋았다.

 

 

 

거제 스테이캄 - 1층 카페

 

 

스테이캄 - 주변 관광지


거제도에 차 없이 뚜벅이로 여행을 간다면, 꼭 이 숙소를 추천하고 싶은데, 숙소에서 즐기는 옛날 감성도 좋지만, 근처에 의외로 볼 게 많았다. 숙소 앞바다에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 (외도/내도 행)이 있고, 숙소 뒤,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샛바람소릿길이 나오는데 자연이 만들어준 테마파크 느낌으로, 공포체험, 천국 체험 (아래 사진 참고ㅋㅋ) 등등이 가능하다. 또 걸어서 5분 거리에 외도널서리 카페가 나오는데 멋진 바다 뷰에 실내는 온통 초록이들로 가득한 카페로 정말 맘에 쏙 들어서 이틀 내내 출근하듯 갔다.

 

 

거제 샛바람소릿길 - 아이폰 촬영

 

 

샛바람소릿길의 시작.

숙소 사장님께서 혼자 가면 무서울 수 있다고 하셨는데

믿지 않았다.

 

 

거제 샛바람소릿길 - 아이폰 촬영

 

 

포토존이 있네? 하며

해맑게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거제 샛바람소릿길 - 아이폰 촬영

 

 

공포체험의 시작..

진짜 무서웠다.

태풍 때문에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라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가끔 사람 마주칠 때마다

그 사람마저 무서워 보이는..

서로 엄청 경계하게 만드는 길이었다.

 

동행이 있었다면

자연이 만들어준 지붕을 감탄하면서

재밌게 걸었을 것 같은 느낌.

 

꼭 친구와 함께 가세요 :)

 

 

거제 샛바람소릿길 - 아이폰 촬영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걸어갔는데

길의 끝에서 만난 풍경은..

 

 

거제 샛바람소릿길

 

 

천국..?

새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고

바람이 불었고

꽃들이 하늘거렸다.

 

이런 풍경을 보다니..

나 그동안 착하게 살았나? 싶었던 곳 ㅋㅋ

 

 

 

거제 샛바람소릿길

 

 

거제 샛바람소릿길

 

 

 

더 올라가면 구조라성이 나온다.

 

 

 

거제 구조라성

 

 

거제 구조라성

 

 

마침표 찍는 기분으로

성의 끝까지 올라가

들숨날숨 크게 한 번 내쉬고,

 

 

다시 공포 체험하러...

 

 

모텔 값으로 호텔가자, 캔슬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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